마운트의 시시콜

현상금만 3억… 17년 방화 ‘봉대산 불다람쥐’ 정체
- 2022. 12. 16

10년 넘게 한 지역에서만 산불 90여건을 지른 방화범이 있었다. 1994년부터 울산 동구 일대의 야산을 돌며 연쇄적으로 산불을 낸 악명높은 연쇄방화범 일명 ‘봉대산 불다람쥐’는 누구일까?

울산 동구 지역에서 연쇄적으로 일어난 산불. 처음엔 등산객들의 실수로 일어난 불인 줄 알았지만, 산불이 계속 이어지자 울산시와 경찰은 봉대산 불다람쥐에게 무려 3억원이라는 파격적인 현상금을 걸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용인 50대 부부 피습 사건의 5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현상금이었다. 제보자에게는 특채에 승진 기회까지 주어질 정도였답니다.

그렇게 10년 넘게 불을 지르고 흔적도 없이 사라진 봉대산 불다람쥐는 아파트 CCTV를 통해 덜미를 잡혔다. 아파트 뒷산에 또다시 방화로 불이 났고, 이때 아파트 주변을 서성거리는 수상한 모습의 남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은 아파트단지 CCTV를 뒤져 봉대산 불다람쥐를 찾아냈답니다.

그는 놀랍게도 방화지점에서 불과 500m 떨어진 아파트에 살고 있는 50대 남성으로, 낮에는 대기업에 다니는 정상적인 가장이었다. 1985년 울산의 한 대기업에 입사해 26년 동안 성실히 일했고, 주변 동료들도 그가 악명 높은 봉대산 불다람쥐였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 그는 바로 두 얼굴의 방화범…26년 대기업 재직 중이었음!

집과 회사에서는 방화도구가 발견됐고 경찰은 그토록 찾던 불다람쥐 검거에 성공했다. 그는 방화 수법으로 주로 라이터를 이용했고, 두루마리 화장지를 꼬아 불을 지르거나, 너트에 성냥과 휴지를 묶어 멀리 던지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불을 질렀다. 방화범 감시 상황을 알기 위해 산림조사원들과 친해지는 치밀함을 보였다빈다.


봉대산 불다람쥐는 1995년부터 93건의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으나 이후 재판 등을 거치며 1994년부터 총 96건의 방화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35살에 시작해 52살까지 계속된 방화. 방화에 중독된 그는 낮에는 회사에서 일하고, 주말이나 퇴근한 밤에 불을 질렀다. 퇴근 후 집에 가는 길에 있는 봉대산이 주 타깃이 됐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울산 주민들이 느꼈을 불안은 굉장히 컸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가정문제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방화를 했고, 산불을 낸 뒤 산불 진압과정을 지켜보면서 쾌감을 느꼈다”고 진술했답니다.

법원은 희대의 방화범에 징역 10년을 선고 했고 4억 2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답니다.

3억원의 현상금은 어떻게 됐을까. 결정적인 제보는 아파트 CCTV였지만 여기저기서 ‘내 제보가 결정적이었다’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울산시는 결국 개인과 시민단체 등 19명에게 포상금 2억원을 나눠 주기로 결정했다. 봉대산 불다람쥐는 2012년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답니다.

울산 '봉대산 불다람쥐' 잡혔다
- 2011. 3. 28

12일 오후 6시54분 울산 동구 동부동 마골산 자락에 있는 한 아파트 CCTV에 H업체 작업복 차림의 50대 남자가 포착됐다. 등산로에서 내려와 이 아파트를 가로질러 나가는 장면이었다. 이로부터 2분 뒤 마골산에서 불길이 치솟았다. 바로 인근의 봉대산에서 임야 0.15ha가 불탄 지 불과 2시간뒤의 일이랍니다.

울산동부경찰서는 CCTV에 잡힌 인물을 추적한 끝에 김모(52·회사원)씨를 방화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그의 집에 있던 등산복 조끼에서는 두루마리 화장지로 20여개의 성냥깨비를 감싼 뒤 새끼처럼 길게 꼰 방화용품 2점이 발견됐다. 완강히 범행을 부인하던 김씨는 12시간여만에 고개를 떨궜다.

"15년전 집안 문제로 화가 나서 처음 방화를 했다. 멀리서 연기와 불꽃이 치솟고 헬기가 출동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재미에 마약처럼 빠져 들었다. 봉대산·마골산에서 발생한 90여건의 산불 대부분은 내가 저질렀다."라고 전했습니다.


울산동부경찰서 전영철 수사과장은 "봉대산 불다람쥐의 불장난극이 드디어 막을 내렸다. 해마다 10여차례씩 수백명의 공무원들이 보초를 서느라 밤잠을 설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답니다.

봉대산 불다람쥐는 현대중공업 인근에 있는 봉대산을 중심으로 마골산·염포산까지 포함하는 반경 3㎞이내를 뱅뱅 돌며 잇따라 발생한 산불 방화범을 지칭하는 별명이다. 1995년부터 3월말까지 매년 10여차례씩 150여 차례에 걸쳐 산불이 발생했지만 범인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답니다.

경찰조사결과 김씨가 16년간 태운 임야 면적은 81.9㏊로 나타났다. 축구장(국제 규격 7140㎡ 기준) 114개에 이르는 크기다. 첫 방화는 1995년 초로 봉대산 3㏊가 사라졌다. 가장 최근인 이달 13일 마골산 0.04㏊가 불에 탔다. 동구는 산림청 기준으로 피해 금액을 18억원으로 추산했다. 

그동안 울산시는 방화범을 잡기위해 포상금을 3억원을 내거는 등 초비상 상태였다. 하지만, 시민제보가 아니라 경찰 수사 끝에 범인이 잡히자 울산시는 "유공자에 대해 포상금 대신 1계급 특진과 표창을 하기로 울산경찰청과 합의가 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방화 혐의자 김씨가 소속된 회사 동료들은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국내 유수의 대기업에서 부하직원만 30여명인 중간간부(기원:현장 반장과 부장 사이 직급)으로 성실성을 인정받은데다 연봉도 1억원대여서 사회에 불만을 품을 까닭을 모르겠다는 것이다.

또 김씨의 검거로 봉대산 불다람쥐 사건이 종결됐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집 인근에서 발생한 90여건의 방화만 인정했기 때문에 비슷한 유형의 인근 염포산 방화범은 따로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랍니다.

봉대산 불다람쥐 포상금 2억 지급
- 2012. 7. 18.

울산시는 동구 봉대산 불다람쥐(연쇄 방화범) 검거에 기여한 시민 19명(단체 포함)에게 포상금 총 2억원을 나눠 지급하기로 17일 확정했다. 산불포상금 2억원은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봉대산 방화범 김모씨는 지난 1994년부터 2011년 3월까지 총 68차례 불을 질러 산림 69㏊를 태운 혐의로 지난해 3월 24일 검거됐으며, 법원으로부터 징역 10년의 확정 판결을 받았다. 당시 울산시가 내건 보상금을 놓고 제보자들이 서로 "내 제보가 결정적이었다"며 경합을 벌여 울산시가 상금 배분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울산시는 이 때문에 변호사와 전직 수사관 등으로 구성된 '봉대산 산불 방화범 검거 기여자 포상금 지급 자문위원회'도 구성했답니다.

울산시는 범인이 지나가는 장면이 찍힌 CCTV 영상을 제공하고 범인의 인적사항을 확인한 동구 남목현대아파트 관리소장과 동부패밀리아파트 관리소장에게 각각 3000만원, 남목현대아파트 입주민(단체)에게 7000만원을 지급키로 했다. 또 CCTV에 찍힌 범인 색출에 기여한 현대중공업 직원 6명이 합쳐서 5000만원을 받게 됐고, 다른 10명도 각각 200만원씩을 받는다. 울산시는 "동부경찰서 형사팀도 방화범 검거에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경찰 고유의 업무여서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