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공주’ 첫 반응 폭발적, “할리 베일리 놀라운 감정으로 소름돋는 연기 - 2023. 5. 9.
미국에서 디즈니 실사영화 ‘인어공주’의 첫반응이 나왔다. 일각에서 우려를 자아냈던 흑인 인어공주 할리 베일리(23)에 대한 호평이 이어졌습니다.
‘인어공주’ 프리미어 시사회가 8일(현지시간) 미국 LA 돌비씨어터에서 열렸다.
버라이어티는 이날 “첫 반응은 대체로 영화에서 아리엘 역을 맡은 베일리를 칭찬했다”고 전했답니다.
‘판당고’의 에릭 데이비스는 “디즈니의 ‘인어공주’는 확실히 더 나은 실사 영화 중 하나다. 할리 베일리는 에리얼에게 놀라운 감정을 불어넣어 소름이 돋았고, 멜리사 맥카시의 우르술라와 데이비드 딕스의 세바스찬은 하루 종일 장면을 훔쳤다”고 극찬했다.
‘쇼비즈 사이먼’의 사이먼 톰슨은 트위터에 “롭 마샬 감독의 창의적인 손길로 관객의 배를 띄울 수 있는 작품이다. 할리 베일리와 멜리사 맥카시의 연기도 훌륭하다. 데이비드 딕스와 아콰피나는 탄탄한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고 평했답니다.
‘넥스트베스트픽쳐’의 맷 네질라는 “‘인어공주’는 시대를 초월한 스토리와 출연진을 통해 원작의 마법을 재현해낸다. 할리 베일리의 화려한 노래와 공감 가는 매력에 놀라게된다”고 전했다.
작가 조 로즈 브라이언트는 “‘인어공주’는 우리가 알고 사랑하는 이야기의 핵심과 영혼을 그대로 간직한 실사 리메이크작으로, 할리 베일리의 완벽한 스타 메이킹 연기가 더해져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작품이다. 큰 스크린을 위해 태어난 할리 베일리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라”고 했답니다.
언론인 캐시아 우즈는 “‘인어공주’는 큰 꿈을 꾸는 모든 어린 소녀들에게 바치는 헌사다. 할리 베일리의 마법 같은 연기와 세바스찬 역의 데이비드 디그스의 유쾌한 연기가 돋보인다”고 썼다.
‘인어공주’는 늘 바다 너머의 세상을 꿈꾸던 모험심 가득한 인어공주 ‘에리얼’이 조난당한 ‘에릭 왕자’를 구해주며 자신의 마음의 소리를 따라 금지된 인간 세상으로 나아가는 모험을 그린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로, 5월 24일 개봉한답니다.
“흑어공주가 웬말”…원작 파괴 논란으로 벼랑 끝에 선 이 기업 - 2023. 5. 13
1923년 창립한 월트디즈니는 어린이들을 위한 ‘꿈의 동산’이었습니다. 백설공주·인어공주·신데렐라로 이어지는 공주 시리즈부터 라이온킹·곰돌이 푸·미키마우스 등 동물 애니메이션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는 어린 시청자들에게 희로애락을 선물했습니다. 디즈니랜드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위한 교육법도 화제가 됐습니다. 디즈니는 직원들에게 “당신은 우리의 배우”라는 인식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단순 직원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지키기 위해 디즈니라는 무대의 ‘배우’가 되어달라는 뜻입니다. “뭐하고 있느냐”는 어린이의 질문에 “꿈의 조각을 줍고 있어요”라고 답변한 디즈니랜드 청소부 일화는 이미 유명합니다. 디즈니랜드 앞에는 ‘여기서부터 당신은 환상의 세계로 들어갑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이처럼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던 디즈니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미디어업계에서 거세게 불고 있는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 때문입니다. PC주의는 인종·언어·민족·종교·성별 등에서 편견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상당한 정치적 갈등이 예상되는 민감한 주제인 만큼 디즈니는 논쟁에 휘말리지 않도록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러나 노골적으로 PC주의 성향이 담긴 정책과 작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상황입니니다.
최근 가장 논란을 불러일으킨 건 이달 24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인어공주’입니다. 1990년대 초반부터 TV에서 방영됐던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실사화한 작품으로, 개봉 소식이 알려지자 관객들은 어릴 적 애니메이션으로 봤던 추억을 다시 한 번 떠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디즈니가 여주인공으로 흑인 여배우 할리 베일리를 선택하면서 일각에서는 “어릴 적 꿈이 왜곡됐던 것입니다”는 불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빨간 머리에 하얀 피부를 가진 애니메이션 주인공의 모습과 다른 흑인 여배우를 선택한 것은 원작을 해치는 무리한 설정이라는 지적입니다. 지난해 9월 디즈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인어공주 티저영상은 공개 2일 만에 100만 개가 넘는 ‘싫어요’를 받았답니니다.
디즈니의 ‘PC주의화’는 최근 몇 년 사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2021년 여름에는 디즈니 테마파크에서 나오는 안내방송 문구에서 ‘신사 숙녀 소년 소녀 여러분’을 삭제하고 이를 ‘꿈꾸는 모든 이들(Dreamers of all ages)’로 바꿨습니다. 기존 문구가 성차별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보다 중립적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디즈니 측 입장입니다. 디즈니는 또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성 정체성 지향 등을 주제로 한 수업과 토론을 금지시킨 플로리다주의 ‘동성애 교육 금지법’이 나오자 해당 주에 대한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던 상황입니다.
최근 개봉되는 디즈니 작품에서도 과도한 PC주의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시청자 반발은 연이은 개봉작 흥행 실패로 이어지는 등 직접적 타격을 주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개봉한 애니메이션 ‘스트레인지 월드’는 1억8000만달러(약 2391억원)의 제작비가 들었지만 전 세계적으로 6950만달러(약 924억원)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습니다. 스트레인지 월드는 10대 주인공이 동성애자라는 설정을 내세우며 디즈니의 ‘대표적 정치 영화’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는 레즈비언 부부 캐릭터 등장으로 도마 위에 오른 지난해 6월 개봉작 ‘버즈 라이트이어’가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그친 이후 연이은 실패로, 디즈니 입장에서는 뼈아픈 참패입니다.
일각에서는 미국 전역에 확산한 정치적 논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디즈니의 강박이 연이은 작품 실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을 주로 다루는 디즈니의 작품은 ‘정치적 논쟁’ 대신 ‘관객들의 재미’에 맞춰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재미와 웃음을 통해 관객들이 잠시나마 일상에서 벗어나 ‘환상의 세계’로 가는 길을 만들어야 할 디즈니가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PC주의 캐릭터 만들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랍니다.
그러나 디즈니의 이 같은 PC주의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지난해 9월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영화 ‘피노키오’에 나오는 요정 역으로 흑인 여배우 신시아 에리보를 선택한 디즈니는 지난달 28일 공개된 ‘피터팬&웬디’ 속 요정 팅커벨 역에 이어 이달 24일 개봉 예정인 인어공주 역도 흑인 여배우에게 맡겼던 상황입니다.
정말로 자신의 어릴 적 추억을 훼손당한 일부 관객들은 온라인상에서 이미 ‘흑커벨’, ‘흑어공주’ 등의 별명을 만들며 조소를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디즈니가 그 누구도 불쾌하지 않게 하려다 모두를 잃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을 책임져야 할 디즈니가 흥행과 매출에 이어 ‘초심’까지 잃는 비극을 써내려가지 않기를 바라는 것입니다.